안녕하세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지나, 차디찬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유난히 ‘겨울’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케치북 고백으로 유명한 ‘러브 액츄얼리’, 과거 다뤘던 ‘이터널 선샤인’부터 유명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아직도 크리스마스 때 찾아오는 ‘나 홀로 집에’등 수많은 작품들이 겨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특히 그런 영화들 중에서도 간담을 서늘하게, 혹은 다른 의미로 차디찬 공기가 잘 어울렸던 그런 작품 다섯 편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제 개인의 의견입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곳에서 보면 더 즐거울 그런 영화들, 자 그럼 이번에도 시작합니다!
● 추운 겨울을 더 서늘하게 할 영화 5위 – 트와일라잇, 브레이킹던 파트2(Twilight, breaking dawn part 2)
제가 과거에 이 영화를 소개했다면 아마 시리즈로 소개했을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소설의 성공을 모두 영화로 만들어 개봉한 작품. 최초 원고가 14곳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는 후문도 있죠. 작품성에 비하면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교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 혹평만큼이나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브레이킹 던 파트 2’입니다.
이 작품은 전문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 작가의 이야기로, 책으로 나오고 영화가 되어서 수 많은 팬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으나 재미는 검증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는 1편을 제외하고 마지막 편까지 영화는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편의 피날레를 보고 있노라면, 시리즈를 지속하며 관람할 때의 고난(?)이 한순간에 잊혀지는 기분입니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 조금 충격적인 장면과 섬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하얀 설원을 가르는 뱀파이어와 다른 주인공 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원시원한 기분과 과장 보태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 전투씬처럼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취향에 맞는다면 정말 즐겁게 즐기실 수 있는 영화. 추천합니다!
● 추운 겨울을 더 서늘하게 할 영화 4위 – 헤이트풀 8(The Hateful Eight)
이 영화 보신 분 있으신가요? 감독은 무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제목에 있는 숫자 8은 8명의 등장인물을 의미합니다. 커트 러셀, 사무엘 L 잭슨 등 얼굴만 보면 알만한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 누구도 이유 없이 이곳에 오진 않았다.’라는 카피와 더불어 여러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 특유의 감성을 대거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국내에서 흥행을 하진 못하였으나, 해당 감독의 팬이라면 분명 챙겨 봤을 영화죠.
배경부터가 새하얀 눈밭입니다. 그렇게 등장하는 현상금 사냥꾼과 각종 이야기를 품고 있는 주인공들. 엄청난 몰입감과 더불어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은 우리로 하여금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특히 특유의 대사와 배경음악은 지금 ‘아, 내가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고 있지’ 싶을 정도로 감독의 색깔에 함께 휘몰아치게 됩니다. 몸이 움츠려든 한 겨울, 조금의 긴장과 몰입은 몸을 더 오그라들게 하지만, 영화가 끝나면 한여름 사우나처럼 오히려 개운한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타란티노의 팬이라면, 아직 관람을 하지 못하셨다면 추천합니다!
● 추운 겨울을 더 서늘하게 할 영화 3위 –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
전 세계적인 대배우. 국내에선 ‘타이타닉’으로 알려졌으며,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하는 배우. 지구 환경 보호 운동에도 앞장서는 등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배우.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입니다. 그런 디카프리오에게 하나 없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4번의 후보에도 타지 못했던 아카데미상. 그런 디카프리오를 5번째 만에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가 바로 이 ‘레버넌트’입니다.
정말 추운 겨울, 배우의 고생을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곰에게 공격을 당하고, 죽음에서 돌아오며 복수를 하고.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배우의 엄청난 처절한 모습을 지켜보자면 군대 혹한기 훈련의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너무나도 힘겹습니다. 실제 디카프리오는 전작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해당 작품에서의 열연으로 고생상(?)이라는 명목으로 오스카를 수상했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역경을 이긴 복수의 서사가 아닌 끈질긴 생존, 자연의 위대함, 그 앞의 인간의 나약함 등 다양한 부분에서 압도당할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서 마치 몸살이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상입니다.
● 추운 겨울을 더 서늘하게 할 영화 2위 – 나를 찾아줘(Gone girl)
이 영화가 과연 겨울과 무슨 상관일까요.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부분은 서늘함 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뭔가 묘해지고, 분명 따뜻한 장소에서 관람하였으나 몸이 움츠려 들었습니다. 분명 사라진 아내를 찾던 영화가 가면 갈수록 서스펜스, 나아가 스릴러 영화로 거듭해가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내가 사라졌고, 아내를 찾는 그 남편. 정황상 증거는 남편이 의심스럽고, 그리고 그런 아내가 나타났고. 이 이상의 내용을 아는 것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본 작품의 감독은 세븐, 파이트 클럽, 패닉룸 등의 데이비트 핀처 감독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을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꼭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 추운 겨울을 더 서늘하게 할 영화 1위 – 샤이닝(The Shining)
공포 영화의 바이블. 영화 연출 역사상 최고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이 작품은 물론 수많은 작품이 이 감독의 이야기를 오마쥬 했습니다. 전 이번 주제를 정하면서 이 영화를 1위로 선점하고 나머지를 고민했었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영화, ‘샤이닝’입니다.
소설 원작 바탕의 영화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원작자 스티븐 킹은 이 영화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은 차치하고, 정말 엄청난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느껴진다? 그 영화는 이 영화의 장면을 오마쥬한 장면을 사용한 작품입니다. 근래 컨저링 등 다양한 공포영화에서 사용되는 방식의 용어인 점프 스케어(Jump Scare)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놀래키는 장면. 이 영화는 분위기나 음악을 토대로 관객들로 하여금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시킵니다. 갑작스러운 모습보다 뭔가 고립된 곳에서 오는 불안감, 이에 따른 공포감 등이 주요한 소재죠. 훌륭한 고전 영화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영화는 분명합니다. 이 영화를 보신다면, 꼭 봐야 할 고전 영화 한 편을 관람했다는 자부심을 지닐 수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한다면 꼭 한 번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 영화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정도.
★ ‘겨울’하면 생각나는 유명한 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있습니다. ‘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인 ‘나카야마 미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배우를 한 개인으로 기억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작품으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 그런데 이러한 부분이 아니라, 여러 이슈로 기억되며 영화 외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곽도원 주연의 소방관, 엄청난 흥행을 했던 정우성 주연의 ‘서울의 봄’. 유아인 주연의 승부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죠.
★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작품은 죄가 없고, 그걸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구성원 또한 죄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차지하는 배우의 입지는 그 전체를 나타낼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이런 작품을 단지 해당 배우가 출연했다는 이유로 매도할 필요는 없으나, 배우 개인을 옹호하기도 참 힘든 형국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햇살이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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